안녕하세요. Voices to Vision: Co-creating the Future with Youth Leadership포럼에 다녀온 2025년 제 54회 생갈렌 심포지엄의 Leader of Tomorrow, 아헨공과대학교 기술과혁신의거버넌스 석사과정 유지원입니다.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에는 전세계의 청년인재들이 모여있습니다. 이를 발판삼아 9월 초, 리더십에 대해 논의하고 엑스포에서 얻은 것을 공유하며 미래를 그려보는 포럼이 열렸습니다.
저는 올해 생갈렌 심포지엄을 참석한 후 스스로의 리더십의 방향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됐고, ‘배운 지식을 나누자’는 뜻을 굳게 다진 바 있습니다. 성주재단에서 이 취지와 저의 경험을 귀하게 여겨주신 덕분에 이 포럼과 오사카 엑스포를 방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에 이번 글에서 새로운 배움과 통찰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Session 1: International Collaboration at World Expo Osaka – How can the relationships, innovations, and cultural exchanges fostered at Expo 2025 be passed on to the next generation?
첫번째 세션에는 패널로서 엑스포에서 각각 사우디아라비아, 코소보, 미국 파빌리온 (전시관)을 기획하고 주최하고 있는 청년인재들을 만나봤습니다. 주 관람객인 일본인들에게 덜 친숙한 나라인 코소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관람객들을 위하여 소통을 준비하는 과정들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그들의 사고와 경험의 변화를 목격한 과정을 들으며, 무지 (無知)를 기회로 여기며 타자에 대한 앎을 추구하는 관람객과 엑스포 직원들의 태도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Debriefing Session : Sharing experience from St.Gallen Symposium 2025 - "Global Power Shift"
중간 세션에서는 저의 생갈렌 심포지엄 동기들 중 일본 유학생들이 생갈렌에 제출했던 에세이와 참석에 대한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인도, 나이지리아 등 상이한 국가 출신이 일본에서 학업을 추구하며 얻은 지식으로써 제시한 인권, 경제, 기술혁신에 관한 자기만의 해결책들은 흥미로웠습니다. 독일 유학생으로서 다각적 시선으로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열정을 다시 불붙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Session 2 : Youth leadership across borders to envision solutions for global challenges.
마지막 세션에서는 일본, 홍콩, 미국 등을 주요 무대로 성장하고 있는 청년 기업인들을 만났습니다. MZ세대 리더십에 대해 논했는데, 청년들은 민주적인 리더십을 훨씬 더 선호한다는 점, 시장은 신속히 변화하기에 얼마나 적은 기술과 기업만이 (어떻게) 살아남는지에 대한 청년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 호기심을 끊임 없이 품어야 한다는 점에 대한 경험을 들었습니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자란 학생으로서 독일에서의 리더십 역량 발휘에 대해 평소에 고민하던 바가 있었기에, 이분들께 “독일에서는 조직에 순응하는 것보다는 (being a ‘yes’ person) 개인의 가치를 조직의 발전으로 이끌어내는 주도적인 인재를 리더상으로 여긴다, 어찌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세 분의 각기 다른 소중한 답변을 얻고 청중으로부터 책도 추천 받았습니다.
세가지 세션으로 이뤄진 이번 포럼에서, 아시아와 유럽을 너머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생각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포럼을 마치고 다음 날 방문한 엑스포에서 젊은 리더들이 각자가 대표하는 국가의 색을 바탕으로 세상에 전하는 메시지들을 들을 생각에 설레었습니다.
엑스포에 입장했을 때 전 세계 국가들이 앞다투듯 웅장하게 파빌리온 외관들을 꾸며놓은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경쟁하듯 꾸며놓은 곳에서 ‘우리는 진정한 하나’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역설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전날의 포럼에서 미리 들었던 엑스포 직원들의 소통에 대한 노고를 알고 관람을 하니, 낯설었던 국가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더욱 눈과 귀를 기울이며 소중한 앎의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즉, 그들이 어떻게 낯선 지식을 낯선 이들에게 소통하고자 하는지 말입니다.
웅장했던 미국 파빌리온의 미사일 발사 체험관 (위)와
짧고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우크라이나 파빌리온 (아래)
몇몇 국가들이 가장 유명하고 자신있는 바에 대해 서로 다른 매개체 (사람의 말, 예술작품, 스크린, 체험하는 기술 등) 로 소개하는 반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사고파는 아니다 (Not for sale)”라는 메시지를 강하고 간결하게 담은 것이 와닿았습니다. 글로벌 시민은 누구나 공감할 메시지였습니다.
이번 포럼과 엑스포를 통해 상상치 못했던 배움, ‘낯설 지식을 낯선 이에게 소통하는 법’은 서로 다른 분야에 있는 청년들과 지식을 공유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소중한 리더십 발전의 기회를 주신 성주재단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