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s to Vision Osaka 참가자 후기 - 문시원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서울에서 ‘서울모닝커피클럽(SMCC)’을 운영하고 있는 문시원입니다. 아침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대화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에 성주재단의 지원으로 오사카에서 열린 Voices to Vision: Co-creating the Future with Youth Leadership 심포지엄과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다녀왔습니다. 그 현장은 글로벌 리더십과 국제 협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Q: 심포지엄 현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A: 세션 1에서 다뤄진 주제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엑스포에서 만들어진 협력과 혁신, 문화 교류를 어떻게 다음 세대에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사회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른 ‘커뮤니티’와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코소보,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패널리스트들이 각자의 경험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거대한 담론이 실제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제도보다도 작은 모임과 사람 간의 연결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국 미래 사회를 움직이는 힘은 기술이나 제도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커뮤니티의 에너지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Q: St. Gallen Symposium 경험을 공유하는 디브리핑 세션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A: 맞습니다. ‘Global Power Shift’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는 일본에서 공부하는 MEXT 장학생들과 함께 세계 권력의 이동과 청년 리더십의 역할을 논의했습니다. 젠더 정의와 글로벌 개발을 연결해 이야기한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 리더십이 권한 행사나 영향력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목소리까지 품어야 한다는 점을 새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2024년에 성주재단의 지원으로 제53회 St. Gallen Symposium에 참가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서 선발된 청년 리더들이 기업인, 정책가, 학자들과 같은 자리에서 토론하며 세대와 국경을 넘는 대화를 나누는 장입니다. 직접 참여했을 때도 느꼈지만, 이번 디브리핑 세션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의 청년 네트워크가 서로를 어떻게 북돋고,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다시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Q: 청년 리더십 세션에서는 어떤 점을 느끼셨나요?
A: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연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각기 다른 배경에도 불구하고 결국 공통된 목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협력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국경을 넘는 리더십이 추상적인 이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요즘은 영향력의 흐름이 흥미롭게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연예인이 사회적 영향력을 대표했다면, 지금은 인플루언서, 그리고 더 나아가 일반인들에게까지 그 무게가 옮겨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개인의 영향력이 커진다고 해서 사회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인데, 바로 이 지점에서 커뮤니티 리더들이 새로운 시대의 인플루언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세션은 그 흐름을 국제적 맥락에서 다시 확인하게 해준 자리였습니다.

 

 

Q: 오사카 엑스포 방문 경험도 들려주세요.
A: 엑스포의 주제는 “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인데, ‘살아 있는 실험실’ 같았습니다. 줄이 길어 모든 관들을 방문할 수는 없었으나, 미국관에서는 혁신과 우주 탐사의 비전을, 중국관에서는 거대한 스케일의 스마트시티와 환경 기술을, 터키와 스페인관에서는 전통과 예술을 통한 지속가능성 메시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관은 국가 비전 2030을 중심으로, 문화와 에너지 전환이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각기 다른 나라들이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고 표현하는지 직접 체험하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동시에 느낀 것은, 결국 전시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 속에서 더 깊이 살아난다는 점입니다. 관람객들이 서로의 인상을 나누고, 전시를 매개로 대화가 시작되는 순간이야말로 엑스포가 말하는 ‘미래 사회의 실험’ 같았습니다.

 

 

 

 

Q: SMCC도 오사카에서 열렸다고요?
A: 네, 글리치 커피에서 아침 모임을 열었습니다. St. Gallen Symposium 알럼나이인 정다은, 유지원 님과 함께 방문했는데, 현지의 바리스타, 일본에서 공부하는 대학원생, 창업을 준비 중인 사업가, 음향감독, 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커피 한 잔을 두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고, 그 안에서 새로운 연결이 만들어졌습니다. 오사카라는 낯선 공간에서도 ‘아침을 통해 연결된다’는 경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Q: 이번 경험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 것 같나요?
A: 무엇보다 국제 협력과 청년 리더십이 추상적 담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관계와 대화 속에서 자란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오사카에서의 시간은 커뮤니티가 미래 사회 설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성 리더십과 차세대 인재 육성을 꾸준히 지원해 온 성주재단의 후원 덕분에 이러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기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