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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아직 연말행사가 한창이다. 구정이야말로 정말 새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행사 중 하나로 상하이 한인타운의 중심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관으로 차두현 박사를 초청하여 '한반도 통일의 의미'에 대한 세미나가 열려 다녀왔다. '통일'에 대해 떠올려보니 나 역시 경제적/정책적/외교적으로 딱히 깊이 있게 아는 것이 없기에 단시간에 배워보고자 한 것이다. 때마침 모란봉 악단이 베이징 공연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라, 민주평화통일 자문 상하이 협의회와 영사관, 화동지역 교민들, 상해 한국 학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해 북적거렸다.
한국에서는 학창시절 역사나 정치 수업시간이 아니고는 '통일'에 대해 떠올릴 틈이 없었던 것 같다. 기껏해야 북한이 핵무기 등으로 도발할 때만 반짝 관심을 가졌다가 다시금 바쁜 일상 속에 묻혀 지나치고는 했다. 중국에 있다보면 북한을 왕래하는 조선 동포들이 있기도 하고, 중국인들이 평양으로 관광을 다녀와서 SNS에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평양 옥류관 식당도 여러 곳에서 운영 중인터라 이래저래 소식을 접하게 된다. 직접적으로 경험한 것이라고는, 쉬자후이 지구의 전철을 탈 때, 북한 옥류관 소속 여성 직원들이 우루루 숙소로 이동하는 광경 속에 간간이 들려오는 조선어와 옥류관에서 북한 김치맛을 본 것이 전부이기는 하지만.
세미나는 군사적 관점에서 북한의 실제 위험성과 객관적인 전투력에 대한 평가는 물론이고, 분단의 배경과 고착화, 그리고 한반도와 이해관계가 밀접한 각국의 입장이라는 역사와 정치적인 상황들을 다뤘고, 북한의 현실과 통일에 대한 비전과 노력을 갖추자며 마무리 되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북한 정치의 두 가지 딜레마다. 핵보유국 목표의 중요성과 위험성을 모두 알고 있으며 '선군정치'의 부메랑 효과 때문에 참 어렵다는 것이다. 김정은 승계 이후 내외부적으로 혼란한 모습을 자주 비추어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건들에 대한 경우의 수를 예측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위협이란다. 또한 한.중 협력이 핵심이기는 하지만, 객석 일부에서는 북한으로 왕래가 가능한 조선 동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들 했다. 수소 폭탄의 원리와 보유국(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중국은 실제 발사용 보유국이고 인도와 파키스탄은 기술만 보유, 이스라엘은 비공식으로 미묘한 상태라고 한다) 그리고 피폭국인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는 과학자들도 예측 못한 장기적인 피해로 다시는 핵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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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에 따르면, 반공 교육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New Normal 즉, 새로운 정상이란 시대를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새롭게 급격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국가가 없고, 미.중 세력 구도가 엎치락 뒤치락하며 경쟁적이지만 고도로 밀접한 상호연결이 되어 있기에 어느 한쪽이 멱살을 놔도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자는 것이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지만, '만약에 ~였다면?' 이라는 태도로 과거를 잘 공부하여 다가오는 시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 있는 강연이었다.
생각해봐야 할 것으로 제시한 것은 첫째, 문제의 심각성, 둘째, 길은 없는가?, 셋째, 길을 만들려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 가에 대한 것이었다.
분단 국가의 아픔과 미래는 밝지 않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서 느꼈던 위협이나 각국의 입장 차이를 보더라도 우리가 <통일 공공 외교의 중요성> 에 대해 더 장기적으로 설계하고 움직여야 함을 보여주었다. 쌍방 국가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특히 한.중 협력은 한국 주도 한반도 통일이 중국의 이익에도 유리하다는 인상을 줄 때 더욱 굳건해질 수 있는 것이지 단순히 사이가 좋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자각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한류 이전엔 홍콩류, 일본류 등이 있었는데 우리는 오로지 한류만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교류가 무엇인지 따져줘야 하는 것 같다. 외교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채널별로 어떻게 교류할 지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타국에 살면서 애국가가 절절하게 뭉클해졌다. 상하이에서는 자주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한다. 길다고 뭐라고 불평하는 사람은 아직 못 봤다.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통일방안과 노력,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GWL칼럼은 성주재단 리더십 교육프로그램 Global Women Leadership를 수료한 리더들의 칼럼연재 코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