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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EN

이정희 BPW 회장 “여성 인재 발굴은 성평등 사회의 주춧돌” 2017-11-28

[인터뷰] 이정희 BPW 신임 회장

인성의료재단 한림병원 이사
차세대 여성인재 발굴·육성
전문직 여성 네트워크 강화
“더욱 젊은 조직으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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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신임 BPW 한국연맹 회장이 “차세대 여성 인재 양성과 전문직 여성 네트워크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0년 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차세대 여성’에 주목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당시 여성들의 열악한 환경과 성차별 철폐를 위한 노력이 가장 급했고, 전부였죠. 앞으로는 차세대 여성 리더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성인재 양성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2년간 BPW(Business & Professional women·전문직여성) 한국연맹을 이끌어나갈 이정희(사진) 신임 회장은 “차세대 여성 인재 양성과 전문직 여성 네트워크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BPW 한국연맹(이하 BPW)은 차세대 여성리더십 캠프, 여고생 리더십 캠프, 국내 외국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멘토링 사업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지난 10월 회장에 선임된 그는 인천클럽 회장, 1부회장직을 거치며 BPW에서 약 10년간 활동해왔다. 2006 2월 인하대 신소재공학부 황진명 교수가 초대회장을 맡은 인천클럽에 합류했으며 이후 ‘이퀄페이데이’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현재는 의료법인 인성의료재단 한림병원 이사, 민주평통자문위원회 상임위원, 인천지방법원 민사조정위원, 대한적십자사 인천시 부회장, 청운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하며 지역 사회 발전과 차세대 여성 지도자 발굴·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 회장은 “BPW에서 처음 활동할 때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바로 ‘멘토링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수 인재 양성은 이들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가는 여성 대표성 확대와도 관련이 있다”면서 “이는 결국 성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여성 이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역 내 다양한 활동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더불어 사는 삶’을 신념으로 인천시 내 크고 작은 의회에서 활동했지만 같은 여성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의사결정 등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곳인데 어쩌다 한두 분 계셨어도 여성의 목소리가 크지 않았죠.

 

이 회장은 여성 대표성의 한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구색 맞추기로 비교적 영향력이 미미한 곳에 여성을 배치하기도 했고요. 자리를 준 뒤에는 어떤 성과에도 ‘여성’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평가가 반복되곤 했습니다. 아마 여성은 섬세하다거나 감성이 풍부하다는 식의 고정관념이 강했기 때문 아닐까요.

 

그러면서 그는 여성 임원 할당제 등이 시기적으로 꼭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여성임원이 일정 비율 이상을 충족할 때까지 어느 정도의 강제성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여성 장관 30%’ 공약 달성 또한 고무적이라고 봤다. 이 회장은 “다만 이건 비율만의 문제는 아니다. 자연스럽게 될 때까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진정한 성평등은 그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 담당 자리를 맡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네트워크 강화에 방점을 찍는 이유는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데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성평등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인식 전환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부분은 BPW의 노력만으론 어렵다는 거죠. 정부와 학계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정책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좀 더 많은 여성이 정치에서도 활동하고 학계나 각 전문분야에서도 골고루 그 역할을 다 해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각 지역 내 클럽들과 비슷한 직업이나 역할을 하는 전문가들끼리 네트워크하고 이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할 계획이다. “결국 여성 인력을 키워내고 그 인력들이 꾸준하게 성장해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원책이 필요하죠. 또 혼자 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네트워크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게 훨씬 큰 도움이 됩니다. BPW는 사회 전반에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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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희 회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BPW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직 종사자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변호사, 교수가 가장 많은 편이며 건축사, 세무사, 노무사, 음악회 단장 등 직종 또한 다양하다. 팀원 선정에 있어서도 철저한 검토 과정을 거친다. 개인적인 부분부터 역량적인 논의까지 쉽지만은 않은 입회절차를 통과한 회원들은 높은 만족감을 보이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직업이라고 하더라도 세부적으로는 겹치지 않는 선에서 다른 계통의 회원들을 선정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의 전문성은 BPW 자체 행사에서도 장점으로 활용된다. 자체 행사를 기획할 때면 회원들은 먼저 손을 들고 적극적으로 각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을 맡겠다고 나선다. 비상근으로 활동하지만 굵직한 행사를 긴 시간과 많은 인력 투입 없이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는 이유다. 의사결정 또한 느리지만 민주적인 편이다. 작은 부분에서조차도 개개인의 의견을 경청하며 결정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기존 ‘동일임금의 날’ 캠페인 확산과 함께 차세대 여성리더 양성에도 주력할 생각이다. 35세 이전 여성들이 리더로 성장하도록 네트워킹, 멘토링을 지원하는 ‘영(young) BPW’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의식을 가진 리더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단체 산하 상임위원회를 통해 차세대 리더를 발굴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 유학생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BPW는 성별 임금격차를 줄위기 위한 사회운동으로 지난해 5월 명동성당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퀄페이데이 캠페인 - 빨간가방을 채워주세요’를 실시했다. 2017년에는 양성평등 및 여성사회참여확대 공모사업 단체로 선정돼 여성가족부후원으로 젠더 이퀄리티 사회 만들기 사업 또한 펼쳐오고 있다. 성평등 인식 확산 및 남녀 임금 격차 해소 촉진을 위해 두 차례에 걸친 세미나를 열었다.

 

이 회장은 자신의 분야를 살려 여성들의 건강과 행복을 함께 챙기는 데도 힘쓸 예정이다. 일에 몰두한 나머지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전문직 여성들을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전국의 의료기관과 협의해 여성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고, 교육 사업을 통해 건강한 여성이 건강한 사회를 이끌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실천할 계획이다.

 

“일하는 여성들은 특히 더욱 자기 건강에 대해 신경을 못 써요. 가족이 아닌 나의 건강을 들여다볼 기회가 많지 않은 거예요. 자기 일에 몰두한 나머지 보통 이상이 생기면 중증인 경우가 많아요. 제 강점은 전국에 있는 많은 병원과 네트워크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의료계 종사하는 사람으로 여성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착안했습니다.

 

이 회장은 내년이면 50주년을 맞는 BPW 역사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다. 그는 “어느 조직이든 노후화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조금 더 젊은 조직으로 갈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의 BPW는 개척이 아닌 모양을 내는 다듬어가는 과정에 있다”며 “나중에 후배들이 모양낸 것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앞으로 “BPW의 창립 정신을 이어받아 관련 부처의 이해를 가져오고 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심포지엄이나 관련 행사를 진행하겠다”며 “국내 성평등 지수가 보여주는 각계의 성차별을 철폐하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루빨리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문가 여성들의 네트워킹을 통해 여성들이 보다 높은 경제적인 위치에 오르도록 해야 합니다. 남성과 여성의 능력을 균형 있게 쓸 때 국가 발전도 가능합니다. BPW는 차세대 여성리더 육성과 성평등이라는 두 개의 큰 틀을 바탕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BPW는 여성의 지위 향상을 실현하기 위해 1930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창설된 국제여성단체다. 현재 110여개국 40만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전문직 여성의 권익 보호와 성평등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에 뿌리내린 것은 1968년으로 이후 1974년 조흥은행에서 제기된 결혼각서 폐지 운동에 참여해 폐지를 끌어냈고 1982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전화교환원의 정년차별 사건에 동참하기도 했다. 외교통상부 소속으로 전국 25개 단체가 활동 중이다.

 

이정희 회장 이력 △의료법인 인성의료재단 한림병원 이사장 △청운대학교 겸임교수(부교수) △민주평통자문위원회 상임위원 △인천지방법원 민사조정위원(부회장) △인천시양궁협회 회장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지사 부회장 △인천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인천학술진흥재단 이사 △경인방송 방송위원, 학력 △인하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인하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인사관리 전공)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정책과정

<출처 : 여성신문 -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이유진 여성신문 기자 (bazz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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